AI로 혁신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KT가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AICT’ 기업으로의 진화를 선언하며, 내부와 외부의 동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해 사업 혁신을 가속화하고, 내부적으로는 조직 개편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지난 10월 11일, 김영섭 KT 대표는 “통신만으로는 성장이 어렵고, 심지어 통신망도 AI로 혁신하지 않으면 고철이 될 시대가 왔다”며 이러한 변화를 강조했다. 이러한 전략의 중심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이 있다. KT와 MS는 향후 5년간 2조4000억 원을 투자해 한국형 AI, 클라우드 서비스, IT 솔루션을 포함한 다양한 AI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생성형 AI의 선두주자인 MS와의 협력은 KT의 AI 전환에 강력한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는, GPT-4의 한국 맞춤형 버전을 개발하고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해 내년 1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를 내놓는다. KT는 또한 국내외 기업의 AI 전환을 지원할 ‘AX 전문기업’을 설립해, MS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아세안 시장을 포함한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내부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MS와 함께 새로운 업무 솔루션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AI 해커톤을 통해 직원들의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내부 AI 혁신 사례를 시상하는 ‘AX 어워드’와 생성형 AI 활용 경진 대회인 ‘미라클100’을 연이어 개최했다.
KT가 AICT로 빠르게 전환하는 배경에는 AI 관련 사업의 급성장이 자리한다. 올해 2분기 기준 KT의 주요 AI 사업인 구독형 인공지능 콘택트 센터(AICC) 매출은 작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이를 포함한 KT의 전략 신사업 매출도 10% 이상 성장했다. KT는 2018년부터 AICC를 고객센터에 도입해 AI 상담 솔루션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고, 2022년에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결합한 ‘에이센 클라우드’를 통해 AI 보이스봇, 챗봇 기반의 상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에이센의 AI 보이스봇은 병원 및 공공기관에서도 사용되며, 예를 들어 중앙대학교병원에서 도입한 ‘AI 누리봇’은 고객센터 상담을 자동화해 예약 업무를 신속히 처리한다. 이 서비스 도입 후 응답률이 10% 증가하고 평균 대기시간이 30초에서 7초로 크게 줄었다.
경기도 교통 약자 광역이동지원센터에도 AI 보이스봇이 도입되어 교통 약자들이 즉시 배차와 사전 예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KT는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AI가 일상 곳곳에서 효율성과 편의를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